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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살이 8년차ㅣ장점과 단점 (스트레스 관리법)

경제적자유덤 2024. 11. 5.

나는 결혼 8년차 며느라기다. 결혼부터 지금까지 시댁과 함께 살고 있다.

이쯤에서 다들 경악했을 표정이 보인다.

 

 

시댁살이 며느리가 된 이유?

시댁살이 며느리가 된 이유, 그 이유는 간단하다. 결혼당시 아버님께서 같이 살자고 하셨다.

그당시 나는 어렸고, 알겠다고 했다. 사건의 전말이 그렇게 시작됐다.

처음 1-2년은 뭐 손살같이 지나갔다.

나는 회사를 다녔고, 퇴근후에 집에오면 어머님이 차려준 밥상에 밥을먹고

아버님께서 설거지를 해주셨고 나는 씻고 잤다.

말로는 공주처럼 굉장히 편했을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만은 않았다.

 

시댁살이 장점

1. 공동육아

아이가 스스로 뒤집고 움직이는 시점부터 시댁살이의 장점은 시작된다.

의도치않게 공동육아를 하게된다.

어머님은 온전히 쉴 수 없고, 시부모님의 방 문은 있지만 없는것과 같다.

 

2. 식사가능

아이를 키우면 내 밥을 먹기가 어렵다.

어릴땐 더더욱 그렇다. 밥이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른다.

그럴때 따뜻한 국, 밥, 반찬이 그렇게 맛있다.

아이를 안지 않고 아기띠를 푸르고 먹는 밥이란 감히 천국과 같다.

 

3. 시댁 전화/명절 스트레스 없음

시댁이랑 같이 살고있으니까 여러가지 사유(안부, 생신 등) 로 인한 전화를 안해도 된다.

명절에도 교통체증 스트레스 없이 집에 있으면 된다.

시댁은 기독교라서 명절음식도 그냥 간소하게 하므로 스트레스 요인 없음.

 

시댁살이 단점

1. 귀가시간

회식이 있는 날이면 남편보다 시머니의 기다림이 더 걱정되었고

(실제로 어머님은 내가 올때까지 안주무심)

한번은 회식후에 노래방을 갔는데 데리러 오신다고 한적도 있음

친구들과 만나서 늦게까지 놀지 못함

 

2. 옷 차림새

우리가 쓰는방이 안방이 아니여서 샤워후에 젖은몸에 옷을 모두 입고 나와야 한다는 불편함

아침부터 잘때까지 속옷을 모두 입고 있어야 한다는 것

편한 홈웨어 원피스를 입지 못하는 것

짧은 쇼츠와 민나시를 입지 못하는 것

 

3. 모유수유

시어머니는 엄마가 아니다. 사실 우리엄마 앞에서도 꺼려지는게 모유수유다.

친정엄마는 왜 모유가 잘 안 나오냐부터 잔소리가 2절, 3절 이어져서 불편하다.

우리 시어머니는 나름 신세대 셔서 모유수유를 적극 권하지 않으셨다.

그렇지만 나는 불편했다. 어쨌든 아무 잔소리는 없지만 집안에서 지켜보는 시선이

또 모유저장팩에 모유양을 적을 때 얼마나 나왔나 쳐다보는 그 시선이 상당히 불편하다.

 

나는 시댁살이 8년 차인 지금도 아주 잘 살고 있다.

아이가 둘이라 어머님의 도움으로 간신히 밥도 먹고, 사람 사는 모양처럼 중간중간 청소도 해가며.

같이 살면서 스트레스? 받을 때가 당연히 있다.

냉동실에 쌓여가는 언제 음식인지 모르는 음식들, 쟁여두는 살림스타일 등

그 중에 나는 친정가족들을 마음대로 부르지 못하는것이 제일 한 몫한다.

 

스트레스 받을 때면 내 남편의 하나뿐인 엄마라는 것을 제일 먼저 상기시킨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것은 다시 나에게 불편한 감정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는

스스로 감사하며 털어버리려고 애쓴다. 애쓰다보니 어렵지 않아지고 있다.

그래도 아직 어렵다.

 

2년 후면 독립만세를 앞두고 있다.

막상 그때가 됐을 때 만세가 나올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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